한국 남녀의 결혼과 출산이 모두 늦어지면서 산모 10명 중 4명은 3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 출생에 따른 진료비도 급격히 불어나 지난해 약 7900억원에 달했다. 모든 산모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지역별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확충 등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출산 연령은 2016년 32.4세에서 지난해 33.7세로 높아졌다. 2021년 33.4세, 2022년 33.5세, 2023년 33.6세 등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도 2016년 26.4%에서 작년 35.9%로 증가했다. 이 기간 쌍둥이 이상을 의미하는 다태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에서 5.7%로 늘었다.
고령 산모 비중이 커지면서 미숙아(조산아·저체중아) 및 선천성이상아(출생 후 2년 이내 선천성 이상 진단받은 아이)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숙아와 선천성이상아의 전체 진료비는 2018년 4917억원에서 지난해 7885억원으로 60%가량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미숙아 진료비는 2018년 1846억6700만원, 2020년 1982억8800만원, 2022년 2235억원, 지난해 2649억800만원으로 6년간 44% 불어났다. 선천성이상아 진료비는 2018년 3070억6600만원에서 지난해 5236억3600만원으로 70%나 증가했다. 미숙아 등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복지부는 “출산 연령대 변화, 고위험 임신 관리 필요성, 다태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