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위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한국과의 협상은 곧 마무리될 것 같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지금 디테일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협상이 향후 10일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통화스와프 대상이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 관세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우리 입장을 관철하는 게 중요하다.
최대 쟁점인 ‘3500억달러(약 497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 양국이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어제 방미에 나선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 측과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고 했다. 쟁점은 3500억달러에 대한 ‘투자 방식’(현금 투자 비중)과 ‘외환시장 안전장치’(통화스와프)다. 한국은 3500억달러 중 현금을 내는 지분 투자(equity)는 5% 정도로 하고 대부분 보증(credit guarantees)으로 하되 나머지 일부를 대출(loans)로 채우려는 구상이었지만, 미국은 ‘백지수표’를 요구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한국의 우려를 고려해 달러가 아닌 원화 계좌를 통한 투자 방안 등 안전장치에 대한 논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