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업계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첨단기술 인재가 많은 경쟁국과 경쟁사에서도 핵심 인재를 데려오려고 채용문을 넓히는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을 통해 대만에서 일할 글로벌 엔지니어들을 채용하고 있다. 대만 공장은 마이크론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기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차세대 AI 가속기용 HBM4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HBM 개발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주로 HBM과 패키징 관련 직무 인재들을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해외 신규 공장(팹) 투자와 함께 인재 확충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인재 쟁탈전은 국경을 넘어 경쟁국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 국내 반도체 경력 엔지니어 면접을 경기 판교에서 진행하고, 국내 주요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올 초에는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일할 한국 엔지니어를 모집했고, 내년 가동 예정인 싱가포르 공장에서 일할 직원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