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부터 유럽까지 전 세계 유물과 예술 작품 3만3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방문객이 900만명에 달하는 명소다. 1911년 루브르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도난당해 충격을 줬다. 박물관 공사에 참여했던 범인은 밤새 벽장에 숨어 있다가 그림을 액자에서 꺼내 작업복으로 감싼 후 걸어 나왔다. 그는 작품을 고국 이탈리아로 가져갔지만 팔 곳을 못 찾았다. 2년여 만에 루브르로 돌아온 모나리자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 됐다. 1976년 샤를 10세 즉위식 보검, 1990년 르누아르 그림, 1998년 카미유 코로 그림 등이 루브르에서 도난당했다.
최근 유럽에서 박물관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이달 초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1919년 작품 ‘기타가 있는 정물’이 전시를 위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부 도시 그라나다로 옮겨진 뒤 사라져 난리가 났다. 지난달에는 이집트의 한 박물관에서 고대 파라오의 3000년 된 금팔찌가, 파리 자연사박물관에서 60만유로 상당의 광물 원석이 사라졌다. 영국 웨일스의 국립역사박물관에선 청동기 시대 황금 장신구를 도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