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와의 달 착륙 시스템 구축 계약을 경쟁 입찰로 돌릴 가능성을 내비치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그럴 리 없다”고 맞받았다.
머스크 CEO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블루오리진은 달은커녕 궤도에 유용 탑재물을 보낸 적이 없다”고 적었다.
머스크 CEO는 이어 “스페이스X는 다른 우주기업보다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있다”며 “결국 (우리가 개발 중인) 스타십이 달 탐사 전체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내 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의 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숀 더피 교통장관의 “한 기업만 기다리지 않겠다”는 발언을 겨냥하고 있다. 더피 교통장관이 언급한 한 기업이 바로 스페이스X이기 때문이다.
나사는 2021년 스페이스X와 △무인 궤도 탐사 △유인 궤도 탐사 △유인 달 착륙 3단계로 이뤄진 ‘아르테미스’ 추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2027년 중반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 임무 일정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스페이스X에서 개발하고 있는 화성 탐사용 우주선인 스타십의 기술적 완성도가 빠르게 올라가지 않으면서다. 스페이스X는 최근 10·11차 등 두 차례 스타십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는 성공했지만 그보다 앞선 세 차례의 시험비행에서는 연속으로 실패했다. 이에 공개적으로 스페이스X를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목표로 제시한 달 탐사 시점은 2030년이다.
더피 장관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 경쟁하고 있다”며 “다른 기업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피 장관은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중국과의 두 번째 우주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현 대통령 임기 내 달에 도달하기를 원하는 만큼 계약을 공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더피 장관은 스페이스X 대신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업으로 블루오리진을 지목하기도 했다. 블루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2000년 설립한 우주기업으로 이미 ‘블루 문’이라는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다. 달 착륙 목표 시점인 2027년을 불과 2년 앞두고 나온 이번 조치로 미국 내 우주기업 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머스크 CEO는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보다 먼저 달에 착륙할 수는 있겠지만 그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한 뒤 “지속 가능한 유인 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1969년 아폴로가 해낸 일을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인상적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