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한 주새 2.6조 순매수 랠리 주도 외국인 시총도 1000조 넘어 활황세 개인은 지수 상승 베팅 ETF에 몰려
이번주 美·中 정상회담, 美금리 변수 단기적 방향성과 변동성 초래할 듯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사천피(코스피 4000)’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이번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지수의 단기적 방향과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4일 전일 대비 96.03포인트(2.50%) 오른 3941.59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3900을 넘겨 장을 마쳤고 장중에도 3951.07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 기록도 경신했다. 4000선까지는 종가 기준 1.5%(58.41포인트)만 남겨두고 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6.03p(2.50%) 오른 3,941.5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지수 급등세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는 24일 2.38% 올라 9만8800원에, SK하이닉스는 6.58% 뛴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힘입어 두 회사의 시총 합계도 1019조7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수급 주체별로 최근 주식시장 랠리를 이끄는 건 기관의 자금이다. 기관은 24일 1조405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022년 1월27일(1조8478억원)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다. 지난 한 주(20∼24일)를 놓고 봐도 기관은 2조626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순매수하고 NAVER, 삼양식품, 카카오 등은 순매도했다.
외국인까지 올 하반기 들어 ‘바이 코리아’로 전환하며 외국인의 시가총액은 1000조원을 돌파했다. 거래소 등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3243조원 중 외국인 투자자 보유액은 1125조원으로 전체의 34.7%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632조원에서 10개월 만에 5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이달에만 425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세장 속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개인 투자자들도 최근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일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으로 1610억원을 사들였다. 직전 주(13∼17일) 개인 순매수 규모 1위는 ‘TIGER 미국S&P500’이었다. 사천피가 가시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개미들도 지수 상승 ETF를 대거 쓸어담은 것이다.
시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의를 비롯해 미 FOMC 회의 등 이번주 예고된 대내외 이벤트 결과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미(29일)를 비롯해 미·중(30일) 정상회담이 연이어 예정돼 있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문제와 미·중 무역 갈등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을 둘러싼 연준의 신호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물가 안정 속도와 경기 둔화 조짐을 감안해 금리 인하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몰려 있다. SK하이닉스가 29일,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30일 실적을 공개한다. 미국에서는 30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31일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