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국민주'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살아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노력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 해소 후 경영 보폭을 늘려가며 테슬라, 애플,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성과를 끌어냈다는 점도 주가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과 함께 전장 대비 2.53% 오른 10만1천300원으로 시작했다. 시가총액은 597조원을 기록했다.
주주 수 또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총 504만9천85명으로, 이탈이 가속했던 1년 전(424만7천611명)과 비교하면 소액주주 수는 80만명 증가해 500만 주주 타이틀을 회복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 9만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코스피와 미국 기술주 훈풍 등 주식시장 활황과 함께 삼성전자의 3분기 최대 실적 달성 이후 커진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81%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10조4천4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했다.
매출은 86조원으로 분기 최초로 80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이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3분기에 최대 6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잇따른 수주 소식과 HBM의 경쟁력 회복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3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8월에는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로 추정되는 칩 공급 계약도 맺었다. 또 70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오픈AI의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한다.
재계에선 7월 사법리스크를 벗어낸 이 회장이 글로벌 재계·IT 거물들과 만나며 이룬 광폭 행보의 성과로 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최근 엔비디아와 HBM3E(5세대) 공급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HBM4(6세대) 공급을 위한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