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는 고액 예금계좌 감소… 12년 만에 기업 여윳돈 줄어

올해 상반기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고액 예금계좌 수가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기업 여윳돈을 예치하는 기업자유예금 계좌 수와 잔액이 모두 줄었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은행 저축성예금 중 잔액 10억원을 초과한 계좌는 약 9만9000좌로 지난해 말 10만좌에서 소폭 감소했다. 고액 예금계좌 수가 감소한 것은 2013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정기예금이 6만1000좌에서 6만좌로, 기업자유예금은 3만4000좌에서 3만2000좌로 감소했다.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 계좌 잔액은 총 821조4130억원으로 반년 전보다 5조603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정기예금은 579조3740억원으로 반년 전보다 1.8% 늘었지만, 기업자유예금은 229조2350억원으로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경기 둔화와 기업 영업환경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업자유예금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