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에 밀린 中스타벅스, 경영권 매각…장쩌민 손자 회사가 인수

중국에서 토종 브랜드에 밀려 고전하던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 경영권을 중국계 투자회사에 넘겼다.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3일(현지시간) 중국 리테일 사업 지분 60%를 보위캐피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다. 이번 거래는 최근 몇 년 사이 다국적 소비재 기업이 중국 현지 법인을 처분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개점한 스타벅스 매장. 신화연합뉴스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한다. 새 합작법인은 보위캐피털 주도로 운영되며, 스타벅스는 40% 지분을 유지한 채 브랜드와 지식재산권(IP)을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이번 매각 대금과 향후 10년간의 잔여 지분 및 라이선스 수익을 합산하면 총 130억달러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스타벅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상승했다. 

 

스타벅스를 인수한 보위캐피털은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계 사모펀드다.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인 장쯔청(Alvin Jiang)이 공동 창업자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가 “약 1년 전 락스먼 나라심한 당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가 중국 시장 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뒤 공개적으로 진행되어 온 글로벌 협상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중국 스타벅스의 시장 점유율은 14%로 2019년 34%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 중국 경기 둔화와 저가 커피를 내세운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그 원인이다.

 

스타벅스는 2024년 연차보고서에서 “미·중 긴장 고조로 인한 관세, 불매운동, 정치적 민감성 증가”를 중국 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스타벅스는 비커피 음료 일부의 가격을 내리고 현지화 제품을 출시하는 등 대응했다. 그 결과 2분기 중국 내 매출이 직전 분기 0% 성장에서 2% 성장으로 반등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분기 기준 중국에서 775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