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모친·오빠 동시 檢 소환… 양평 개발 특혜 의혹 강력 부인

국고손실 등 혐의 피의자 신분
김건희 선물 은닉 경위도 추궁
특검, 金 보석 반대 의견 예정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4일 김건희씨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증거인멸 등 혐의 피의자로 동시 소환했다. 최씨의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9시쯤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조사가 충분하지 않아 다음 주 중 두 사람을 다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건희씨 일가의 가족 회사 ESI&D는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사업을 진행하며 개발부담금을 면제받는 등 관청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경찰은 2023년 5월 김진우씨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최씨와 김건희씨는 관여 정황이 없다고 보고 불송치 처분했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김건희씨가 인사청탁 대가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김진우씨 장모의 자택에서 발견된 경위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최씨와 김진우씨는 수사 방해와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특검은 구속 기소된 김건희씨의 보석 청구에 대해 “공판 주요 증인과의 접촉 등 증거인멸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반대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같은 날 법원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건강상 문제로 입원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1일 낸 구속집행정지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김건희 특검은 즉각 한 총재에 대한 석방을 지휘했으며, 한 총재는 7일 오후 4시까지 일시적으로 풀려난다.

한편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대통령실에서 계엄 선포 계획을 듣고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국가정보원법상 직무유기) 등을 받는 조태용 전 국정원장은 이날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15·17일에 이은 세 번째 조사다. 특검은 조만간 조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이번 주 중 재청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이날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방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를 받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요구서를 법무부에 송부했다. 법무부가 요구서를 국회로 보내면 국회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현직 국회의원인 추 의원은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