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전 세계 전자산업의 품질·안전·환경 표준을 개발하는 글로벌전자협회(GEA)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표준화·시험·평가·교육 협력 강화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GEA는 글로벌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비영리 국제기구로, 인쇄회로기판·조립·납땜·검사 등 전자제품 제조 전 과정에 대한 ‘사실상표준’(de facto standard)을 제정·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IPC 시리즈)은 전 세계 제조·검사·인증기관에서 품질 판단의 공통 기준으로 활용되며, 글로벌 공급망 내 품질 일관성 확보와 상호 호환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주력산업 4대 제조 강국 실현’을 국정과제로 삼고,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주력산업 고도화와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확충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최근 자동차 전장(전자·전기장치), 의료기기, 항공우주, 통신 기반(인프라) 등 여러 제조 산업 분야에서 전자조립품의 신뢰성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접합, 납땜 등에서의 미세한 불량도 제품 전체의 성능과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집적 인쇄회로기판(PCB), 미세 패키지, 자동화 조립, 3차원 부품 탑재 등 첨단 제조기술이 확산됨에 따라 외관검사와 허용기준의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KTL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정부정책을 지원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인증 및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GEA와 손을 잡았다.
KTL은 보유한 시험평가 기술을 GEA 핵심 표준을 결합해 전자산업의 신뢰성 강화 및 표준화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이번 협약에는 △전자제조 분야의 사실상표준 공동 개발 △IPC 국제표준 기반 교육·훈련 프로그램 공동 운영 △신뢰성 시험평가 연계 △표준화포럼 공동개최 등이 담겼다.
또한 KTL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자산업 신뢰성 검증 및 국제표준 대응 강화 △교육·훈련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산업계 의견을 반영한 표준포럼 운영 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송태승 KTL 디지털산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전자산업의 품질 신뢰성과 시험평가 기술을 국제표준과 연계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KTL은 산업AI와 전자 등 융합 산업 분야에서 표준화와 시험인증 전문기관으로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