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검찰이 캄보디아의 악명 높은 스캠(사기) 범죄 배후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대만 거점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의자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사기와 인신매매 등을 벌이다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은 프린스그룹이 자금세탁과 사기, 온라인 도박 등을 위해 설립한 대만 거점과 관련된 이들이 지난 4일 무더기로 체포됐지만, 일부는 보석 허가를 받았다.
보석 허가를 받은 9명 중 프린스그룹 천즈(陳志·39) 회장의 최측근인 리톈의 비서 류춘위가 검찰에서 매우 환하게 웃으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서는 모습이 대만 온라인 뉴스채널 중톈(中天·CTI) 등에 의해 포착됐다.
체포된 이들 중 대만 거점의 핵심 간부인 왕위탕 등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접견도 금지됐다.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고급 차량 26대와 거액의 잔액이 있는 은행 통장 60여개 등 총 45억2천766만대만달러(약 2천117억원)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은 미국의 제재 조치 발표 이후 롤스로이스,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고가인 차량의 명의를 이전하고 밤새 위치를 옮기려고 했으나 수사당국에 의해 사전에 차단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 146건의 제재를 시행하고 천즈를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영국 정부도 프린스그룹과 천즈, 관련 기업들을 제재하고 런던의 1천200만 파운드(약 230억원)짜리 저택과 1억 파운드(약 1천900억원)짜리 사무용 건물, 아파트 17채 등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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