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요충지 포크로우스크 점령 임박

우크라군 병참·보급에 결정적 타격
CNN “함락 땐 우크라전 상징적 승리”
러 협상력 강화… 전쟁 변곡점 전망
우크라, 러 에너지시설 보복 공격 나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략적 요충지로 꼽혀온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눈앞에 두며 전쟁이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은 겨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력시설에 대한 집중 공세도 지속 중이다.

지난 9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가의 정부종합청사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SNS 캡처

미국 CNN방송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포크로우스크를 점령 직전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독일 DW방송도 “러시아군이 도시 내부로 성공적으로 침투한 이후 며칠간 시가전이 격화됐으며 함락은 이제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 내륙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교차하는 교통과 물류 중심지로, 우크라이나군의 병참과 보급에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혀 왔다. CNN은 “이미 포크로우스크 외 주요 거점이 대부분 함락돼 이 지역의 전략적 가치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상징적 가치는 크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공략을 본격화한 지 21개월 만에 가장 상징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포크로우스크 함락이 이루어질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사기가 크게 꺾이고, 종전협상 등에서 러시아의 협상력이 크게 강화되는 등 전쟁이 변곡점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다수 나온다.

 

러시아군은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까지 떨어지는 우크라이나의 혹독한 겨울을 앞두고 전력시설에 대한 공습도 강화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에 “러시아가 흐멜니츠키와 리브네 지역 원자력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전소들을 공격했다”면서 해당 공격으로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가 간밤에 쏜 드론은 458대, 미사일은 45발로 이 중 드론 406대와 미사일 9발만 무력화됐다. 밤새 이어진 공습에 우크라이나 발전소 곳곳의 전기 생산이 중단되고 각지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겨울을 앞두고 일반 시민들을 해치려는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습에 제재가 필요하다”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도 보복 공격에 나섰다. AP통신은 9일 러시아 접경 벨고로드주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 받아 2개 도시의 전력과 난방공급이 중단됐으며 약 2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