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도 개미 절반은 평균 900만원 손실

올해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는 등 불장을 보이고 있지만, 수익을 본 투자자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주식 잔고를 보유한 고객 240만1502명 중 131만2296명(54.6%)이 손실 상태였다. 손실 금액은 총 12조2154억 원이다. 1인당 평균 손실액은 931만원이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달러·원 환율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8.11포인트(0.96%) 오른 3991.87로 출발했다.   뉴스1

손실 구간별로는 10만~100만 원 미만 손실자가 34만 9000명(26.6%)으로 가장 많았다. 금액별로는 △10만 원 미만(23.7%) △300만~1000만 원(16.2%) △100만~300만 원(15.7%) △1000만~3000만 원 (10.6%) △5000만 원 이상 4.1%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60.1%), 40대(59.7%)의 손실 비율이 높았다. 평균 손실액은 60대 이상 1369만원, 50대 1257만원, 40대 929만원, 30대 479만원, 20대 215만원 순이었다. 미성년층의 손실 비율은 33.9%로 가장 낮았다. 투자 금액별로는 총 매입액이 3억원 이상인 투자자의 손실 비율이 62%로 가장 높았다. 1억~3억원 미만 구간도 57.9%였다.

 

손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손실 금액 비중이 높은 종목은 포스코홀딩스(2.7%), 카카오(2.2%), 금양(1.7%), 에코프로비엠(1.7%), 에코프로(1.3%), 셀트리온(1.2%), SK바이오사이언스(1.0%) 순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보유자는 15만 4000명으로 전체 손실 고객의 8.5%를 차지했다. 포스코홀딩스 보유자는 7만명,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5만7000명, 5만명 수준이었다.

 

반대로 수익이 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스탠드앤푸어스(S&P)500 ETF(TIGER 미국 S&P500) 등이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5만3400원이던 주가가 11만원대로 올라 두 배 이상 뛰었다. 수익 고객 계좌 내 비중이 19.5%에 달했다. SK하이닉스의 수익 금액 비중은 9%, ETF 보유자는 14만 7000명으로 조사됐다.

 

올해(1~10월) 실제로 주식을 매도한 개인 고객 171만8000명 중 49만 명(28.6%)은 손실을 확정했다. 총손실액은 3조100억원, 1인당 평균 613만원이었다. 손실 구간별로는 10만~100만원 미만 14만7000명, 100만~500만원 미만 12만명, 1000만~3000만원 미만 4만4000명, 3000만원 이상 2만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도 후 수익을 거둔 투자자는 122만 7000명(71.4%)이다. 총수익은 5조9300억원, 1인당 평균 483만원이었다. 3000만 원 이상 수익을 낸 고객은 전체의 3.4%에 그쳤다. 수익 금액 비중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10%), 두산에너빌리티(7.3%), SK하이닉스(5.8%), 한화오션(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 현대로템·삼성중공업(각 1.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