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전여빈은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에서 자신이 연기한 김영란과 부세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ENA에서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12부작 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는 시한부 재벌 가성호(문성근) 회장과 계약 결혼을 한 여자 경호원의 이야기다. 회차마다 범죄,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 휴먼 드라마 등 장르를 오가며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으며,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4일 최종회에서 7.1%(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17.5%)에 이어 ENA 드라마 역대 2위 기록이다.
전여빈이 연기한 경호원 김영란은 가 회장의 제안으로 혼인 신고를 한 뒤, 회장의 유산을 노리는 의붓딸 가선영(장윤주)으로부터 주주총회 전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김영란은 가 회장의 개인 경호를 담당하다가 계약 결혼을 한 뒤 신분을 숨기고, 엘리트 유치원 선생님 부세미가 돼 무창마을에 숨어든다.
전여빈은 2012년 독립 단편영화로 시작해 2018년 ‘죄 많은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영화 ‘외계+인 1부’(2022)와 ‘하얼빈’(2024), 드라마 JTBC ‘멜로가 체질’(2019), tvN ‘빈센조’(2021)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전여빈은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욕심이라면 어떤 역할을 주시든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뭐가 저한테 잘 어울리고 어떤 캐릭터나 장르가 타율(흥행)이 좋다는 확신보다는 조금 더 미지의 세계에 뛰어드는 배우의 욕심, 배우로서 구현해 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달려나가는 조금 순수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의 욕심이자, 저를 계속 연기하고 싶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이러한 욕심 덕분인지 전여빈은 올해 바쁘게 살았다. 올해 초 영화 ‘검은 수녀들’에 송혜교와 함께 주연으로 극을 이끌었으며, 지난 6월에는 SBS ‘우리영화’에서 남궁민과 함께 로맨스를 찍었다.
전여빈은 “올해 열심히 달렸다”며 “몇 개월은 영화, 드라마, 공연도 보고 내 안의 열정을 성장시키고 성숙시킬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릴러 장르에 더 도전할 생각도 있냐는 질문엔 “임팩트 있고 색채가 강하게 인사드릴 수 있는 건 영화인 것 같다. 아니면 장르적으로 강하게 나갈 수 있는 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라며 “그럴 때 한 번 시청자분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행지에서 행복을 느낄 때처럼 배우로서의 본능이기도 하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