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제 불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윤리경영 다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연합뉴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측은 10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오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글로벌스탠다드에 준하는 준법경영 프로세스 구축·운용을 약속했다.

 

횡령 등의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조 회장은 “모든 것은 본인의 불찰”이라며 “깊게 반성한다. 함께 기소된 임직원들에 대해 관대한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백강진 부장판사)는 이날 조 회장의 항소심 결심 공판을 열고 피고인 신문과 최후진술 등을 진행했다.

 

법정에서 조 회장은 재판부를 향해 “1심과 항소심을 거치는 동안 매우 외로웠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제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자책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경위를 떠나 모든 것이 저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기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재판부와 회사 동료·주주·이사회에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에 피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신중히 처리하지 않았던 일들이 오히려 회사에 손해를 낳게 한 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그릇된 제 사고방식에 대해 깊이 반성 중”이라며 “앞으로는 책임감을 가지고 더 신중히 행동해 많은 이들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모든 잘못은 저의 책임이니, 함께 기소된 임직원들에게 관대한 선처를 내려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최후 진술을 마무리했다.

 

조 회장 측은 기업 차원의 준법·윤리경영 시스템 구축을 제도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변호인은 “조 회장의 개인적 다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중”이라며 “실제 높은 레벨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수용해 한국앤컴퍼니그룹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스탠다드 준법경영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준법경영뿐 아니라 윤리경영 및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조 회장은 이미 짧지 않은 시간 구금돼 있고, 기업 총수가 장기 수감될 경우 5만여 임직원과 협력사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조 회장이 복귀해 회사와 직원들에게 책임을 다할 기회를 허여해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