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친구’ 탭에도 “다른 사람들 다 쓰니까”…○○ 못 떠난다

국내 1000명 대상 카카오톡 변화 등 설문조사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톡의 ‘친구 탭’ 논란 등 불편을 겪으면서도 대다수 이용자는 쉽게 카톡을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제공

 

온라인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의 ‘친구 탭’ 논란 등 불편을 겪으면서도 대다수 이용자는 쉽게 카톡을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카톡 이용자이거나 과거에 써본 적 있는 국내 20~60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1일 공개한 ‘국민 메신저의 기능 변화에 대한 인식, 경험 및 평가’ 설문조사에서 ‘현재 사용 중인 메신저는 무엇인가’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8.9%가 카톡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41.5%) △페이스북 메신저(16.5%) △텔레그램(13.3%·이상 중복 응답) 등 순이었다.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형태인 ‘친구 탭’ 개편을 카톡 업데이트로 반영했는지에 대해서는 카톡 이용자의 69.7%가 ‘개편 후 버전을 쓰고 있다’며 답했다. 개편 전의 버전을 사용 중이라는 응답자는 22.1%이며 ‘잘 모름’은 8.2%다. 개편 전의 버전을 쓴다는 응답자들은 ‘지난 9월 개편에 대한 불만’을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현 시점에서 카톡 이용자이면서 ‘주 이용 메신저’도 카톡이라 밝힌 총 977명의 55.9%는 친구 탭 논란을 접하고 타 메신저로의 이동을 고려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고려하지도 않았고 바꾸지도 않았다는 응답자는 40.9%이며, 실제로 다른 메신저로 옮겨갔다는 응답자는 3.2%다.

 

카카오 제공

 

타 메신저로의 이동을 고려했으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카톡을 사용하기 때문(81.7%)’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메신저로 옮기는 게 번거로워서’라는 응답자는 47.3%다. 이 외에 △카톡의 다른 기능에 대체로 만족해서(12.5%) △다른 메신저가 카톡보다 더 나을 것 같지는 않아서(11.2%·이상 중복 응답) 등의 답변도 있었다.

 

힌국언론진흥재단은 “카카오톡은 메시징 중심 서비스를 넘어 콘텐츠·커머스·인공지능(AI) 등이 결합된 ‘생활형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