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빼빼로데이를 즐기며 친구들과 간식을 나누는 대신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커피와 빵 등을 팔아 모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온기를 전했다.
특성화고인 전주 완산여고 관광서비스과 학생들은 11일 연탄 1100장을 전주시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이 연탄은 식음료 동아리 학생들이 교내 실습공간을 활용한 창업카페 ‘델피늄’을 운영해 마련한 수익금 100만원으로 구입한 것이다. 카페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바리스타, 바텐더, 베이커리 등 기술을 살려 직접 음료와 디저트를 만들어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학습공간이자 나눔의 장이다.
학생들은 단순히 기부에 그치지 않고 이날 전주시의원들과 함께 직접 전미동 한 독거노인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에 나서며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무거운 연탄을 나르며 얼굴에는 금세 땀이 맺혔지만, 학생들은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동아리 기장인 서나림(3학년)양은 “학교를 오가는 길에 어렵게 사시는 노인들을 보며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이를 실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