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민석 ‘종묘 개발’ 우려는 선동…지방선거용 의심”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를 방문한 데 대해 국민감정을 자극하며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를 허물고 녹지를 만들면 최대 수혜자는 종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총리를 언급하며 “500m 떨어진 곳에 100층 150층 건물을 짓는데,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는 감성적인 표현을 쓸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자꾸 국민감정을 자극하려는데 (이는) 선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이어 “대법원에서 너무 과도하다, 그럴 필요 없다고 판결을 했는데 이번에는 총리까지 나서서 대법원이 틀렸다, 우리가 법을 새로 만들어서까지 못 짓게 하겠다고 우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정부라면 이걸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개발과 문화재 보호의 논리가 양립하는 것이면 오히려 서울시를 도와주는 게 중앙정부가 해야 될 일”이라며 “총리께서는 10.15 대책으로 비롯된 부동산 값을 신경쓰기 위해 동분서주하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종묘를 둘러싼 논란이 지방선거 때문에 정치 이슈가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의심이 간다”고 오 시장은 답했다.

 

오 시장은 세운4구역이 세계유산지구 밖에 위치해 법령상 세계유산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며, 건물 높이 계획을 변경한다고 해도 종묘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시가 고시한 내용에 따르면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는 당초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청계천변 145m로 변경됐다. 

 

오 시장은 시민 안전과 경제성 측면에서도 세운4구역 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58년 된 세운상가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시민이 다친 사례를 언급하며 세운상가를 허물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운상가를 허물고 녹지를 만들면 최대 수혜자가 있다면 종묘"라며 "그 앞을 꽉 막고 있는 세운상가가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