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최고경영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잇따라 회동…반도체 협력 강화

세계 최고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잇따라 만난다. 이번 만남으로 우리 기업들이 향후 ASML의 차세대 장비 반입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0월 31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푸케 CEO는 이날 오전 경기 화성 송동에서 열리는 ASML 화성캠퍼스 준공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 전영현 부회장을 만난다. 전날에는 곽노정 사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ASML은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반도체 초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ASML은 이번 회동에서 삼성과 SK와 함께 미래 반도체에 대한 다양한 협력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핵심 기술인 노광장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ASML CEO가 직접 한국을 찾은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비·공정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도 나온다. 

 

앞서 삼성과 SK는 ASML의 최첨단 ‘High(하이) NA EUV’ 장비를 반입해 최선단 공정 기술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 초 처음으로 하이 NA 장비를 국내에 설치한 데 이어 연내 양산용 장비를 한 대 더 추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양산용 하이 NA 장비를 이천 M16 공장에 반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