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외국인 주민 9만7000명…도민 5.9% 차지

결혼이민자 7년 만에 6000명대 돌파
다문화 출생률 증가 등 지원 강화

충북 내 외국인 주민이 전체 인구의 5.9%를 차지하는 등 지역사회 내 외국인 정주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 주민 수는 9만7341명으로 전체 도민 164만6328명 중 5.9%에 해당한다. 외국인 주민은 국내 거주 중인 국적 미취득자와 귀화자, 결혼이민자 및 그 자녀를 포함하며, 3개월 이상 국내 미체류자는 제외된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외국인지원센터 앞에 외국인 주민들이 무료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윤교근 기자

외국인 주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집단은 근로자로 2만4432명에 달했다. 이어 외국 국적 동포가 1만3240명, 유학생이 5507명으로 집계됐다.

 

결혼이민자는 2017년 5005명에서 지난해 6065명으로 증가하며 7년 만에 6000명대를 돌파했다. 이는 국제결혼을 통한 가족형 외국인 정주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는 청주시가 2547명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고 충주시가 766명(12.6%)으로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 출신이 1816명(29.9%)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717명(28.3%), 필리핀 511명(8.4%) 순이었다.

 

다문화가족의 인구동향도 눈에 띈다. 지난해 충북의 전체 혼인 건수는 6879건으로 이 중 다문화 혼인은 701건으로 전체의 10.2%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9.6%보다 높은 수치다. 이혼 건수는 3280건 중 다문화 이혼이 276건으로 8.4%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26건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총 7540명 중 다문화 출생이 437명으로 전체의 5.8%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명 증가한 수치로, 11.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5.6%)을 상회했다.

 

도는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시군별 가족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어 교육, 취업 지원, 통·번역 서비스, 자조 모임 운영 등 실질적인 생활 지원은 물론, 자녀 대상 기초학습과 진로설계, 교육활동비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다문화가구의 안정적 정착과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교육, 복지, 의료 분야의 맞춤형 정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