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지역을 선제적으로… ‘방제 패러다임’ 바꾼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자율서 민·관 협업으로 업그레이드

병충해 발생지 인근 농지도 방제 포함
사전·사후 방제에 농가 기술지도 병행
기후적응형 재배·피해저감 기술 개발

기후변화에 따른 공급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방제 패러다임’도 바뀐다. 지금까지는 농업인 자율방제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민·관이 협업해 보다 넓은 지역을 선제적으로 방제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된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병해충 발생 농지’에 한정됐던 방제 방식이 향후 민·관이 함께 ‘병해충 발생 농지+인근 농지’를 사전·사후 방제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 또 영양제 공급 등 생육 지원 및 농가 기술 지도도 확대된다. 아울러 냉해·태풍·폭염 등 주요 재해예방, 생육환경 제어 등을 위한 농가 단위 기반 시설도 확충된다. 이에 따라 농가 단위 기반 시설은 지난해 889ha(헥타르·1ha=1만㎡)에서 내년 2000ha로 확대된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4일 경북 영천시의 사과 재배 농가를 방문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미생물제 '메소나'를 적용한 재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기후적응형 재배 및 피해저감 기술 개발도 추진된다. 농진청은 기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매뉴얼을 마련하는 한편 품종 보급에 따른 인센티브(계약재배, 정부 수매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미 여러 품종에서 기후변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바실러스 메소나에 균주를 기반으로 친환경농업 전문기업인 글로벌아그로가 생산한 유기농업 자재인 ‘메소나’가 대표적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메소나를 처리한 나무에서 스트레스성 내성 관련 지표는 무처리 나무 대비 12~32% 늘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이달 4일 메소나를 적용한 경북 영천의 사과농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과 재배 현장에서 메소나가 기후변화 대응 스트레스 저감과 생육 증진 효과를 함께 보여 고무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농진청이 베트남 빈안 지역 벼 농가(1000㎡)를 대상으로 시행한 실증시험에서도 메소나를 처리한 벼는 대조구 대비 약 18.4% 높은 수확량을 보이는 등 고온다습한 동남아 지역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