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4년 내 상용화 가능한 실험용 양자컴퓨터 칩 ‘룬’ 개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BM이 4년 내 상용화가 가능한 양자컴퓨터용 칩을 개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BM은 이날 새로운 실험용 양자컴퓨터 칩 ‘룬’(Loon)을 개발했으며 이 칩이 2029년까지 상용화된 양자컴퓨터를 만들기 위한 핵심 이정표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양자 역학 원리를 이용하는 양자컴퓨터는 강력한 슈퍼컴퓨터도 해결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 각종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연산을 수행하는 기본 단위인 큐비트가 미세한 온도 변화나 진동, 빛 등에 극단적으로 민감해 손상되기 쉽고, 이에 따라 오류가 많다는 게 단점이다. IBM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양자컴퓨터 개발을 추진 중인 거대 기술기업들이 이 오류 해결을 위해 경쟁 중이다. 이중 IBM이 가시적 성과를 내놓았다고 나선 것이다.

 

IBM은 2021년 이 오류 수정의 방법론으로 휴대전화 신호를 개선하는 알고리즘을 양자컴퓨터에 적용한 뒤 이를 양자 칩과 전통 컴퓨터 칩의 조합에서 돌리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접근법은 영리한 방법으로 평가되지만 양자 칩 제조가 더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큐비트로 불리는 양자 칩의 기초 조립 블록은 물론 이런 큐비트를 연결해주는 새로운 양자 연결(quantum connections)도 칩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IBM은 최첨단 반도체 제조장비를 갖춘 미국 뉴욕의 올버니 나노테크 콤플렉스를활용해 이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룬’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며 언제 시험 결과를 공개할지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IBM은 이날 ‘나이트호크’란 다른 칩도 공개했는데 이는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다. IBM은 내년 말쯤이면 나이트호크가 특정 과제에서 전통 컴퓨터를 앞설 것(양자 우위)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몇몇 스타트업 및 연구자들과 코드를 공유해 협업하며 외부인들도 이를 시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