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영업익 5.6조 사상 최대

전년比 66%↑… 매출도 신기록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영향
부채 206조, 부담 완화 역부족

한국전력(한전)이 올 3분기 5조원대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냈다. 산업용을 중심으로 한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에 따른 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13일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27조5724억원, 영업이익 5조65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5.62%, 6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한전은 발전용 연료 가격 안정과 요금 조정, 자구 노력 등의 영향으로 2023년 3분기를 기점으로 9개 분기 연속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모두 한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3분기 전력 판매 수익(26조6861억원)은 5.5% 증가했고, 영업비용(24조3284억원)과 구입 전력비(21조8069억원)가 각각 8.0%, 9.1% 감소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3조7536억원, 2분기 2조1359억원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한전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재무 위기 해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전은 2021∼2023년에만 43조원대의 누적 영업 적자를 냈다. 지난해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일부 축소됐지만 누적 영업 적자는 23조1000억원이다.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6조2000여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올해 1∼3분기 이자 비용으로만 하루 약 120억원씩, 총 3조2794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3조4229억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전은 “인공지능(AI) 확산, 첨단산업 육성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확충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지속적 재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요금 현실화와 구입 전력비 절감 등을 통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에너지 고속도로 및 AI 인프라를 위한 국가 전력망 적기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