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종묘 일대 ‘세계유산지구’ 지정

유산청, 서울시 고층 개발 제동
12월 중 행정절차 마무리 예정

국가유산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일대를 세계유산지구로 지정해 서울시 재개발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세계유산지구로 지정되면 세계유산 인근 유지·정비 의무가 부과돼 종묘 인근에 최대 40층 규모의 건물을 올리겠다는 서울시 재개발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는 13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종묘 세계유산지구 신규 지정 심의’ 안건을 가결했다. 이번 의결로 종묘 일대 19만4089.6㎡ 전체가 세계유산지구로 신규 지정된다. 지난해 10월 지정 예고를 올린 지 약 1년 만이다.

서울 종로구 종묘 주변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뉴시스

현행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세계유산법)은 국가유산청장이 세계유산의 보존·관리가 필요한 구역을 세계유산지구로 지정해 관리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세계유산지구 안에서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서울시는 최근 재개발 사업지인 세운4구역의 건물 높이를 최고 145m까지 올리는 내용의 계획 변경을 고시했다. 국가유산청의 이번 세계유산지구 지정으로 종묘에서 약 180m 떨어진 세운4구역 개발에도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국가유산청이 서울시의 세계유산영향평가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이번 지정을 서두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유산청은 다음달 중으로 종묘 세계유산지구 지정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서울시에 세계유산법에 근거한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를 강력하게 요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