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60홈런의 시대를 연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도 뉴욕 양키스의 ‘심장’ 애런 저지의 MVP 수상을 막을 수 없었다. 저지가 2년 연속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MVP를 거머쥐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대리그는 오타니 쇼헤이와 애런 저지의 MVP 수상으로 마무리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 뉴욕 양키스의 저지가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던 저지지만, 올해는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아니 가까스로 수상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듯 하다. 1위표 17장, 2위표 13장을 받아 총점 355점으로 1위표 13장, 2위표 17장을 받은 랄리(335점)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저지는 시즌 초중반까지 4할 타율을 노릴 수 있는 정도로 믿을 수 없는 타격감을 선보였다. 시즌 최종 성적표는 152경기 출장 타율 0.331 53홈런 114타점 137득점 OPS 1.144.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에 오른 저지다. 득점과 볼넷(124개)에도 1위에 오른 저지가 올해에 만장일치 MVP 수상을 실패한 건 랄리의 존재 때문이었다.
랄리는 올 시즌 포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은 0.247로 낮았지만, 무려 60홈런에 125타점 OPS 0.948을 기록했다. 종전 포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었던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48홈런)를 넘어서서 포수 최초 50홈런을 돌파했고, 60홈런 고지를 밟았다. 수비적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랄리의 MVP 수상도 조심스럽게 점쳐졌으나 저지에게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