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난 수험생, 뭘 해야할까…수능 이후 대입 전략 [입시톡톡]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지만, 대입 준비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14일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이 수능 이후 대입 대비 전략을 정리했다.

 

◆가채점 후 신속한 전략 수립

 

가채점을 통해 영역별 예상 등급을 확인했다면 남은 수시 일정을 대비해야 한다. 입시기관에선 가채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상 등급과 정시 지원 가능 대학 자료를 제공한다. 가채점 결과가 기대보다 낮다면 남은 수시 논술·면접에 집중하고, 예상 성적이 높게 나온다면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 논술·면접 준비

 

수능 이후 논술·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에 응시한다면, 기출·예시문제 중심으로 출제 경향을 분석해야 한다. 자연계 논술은 대부분 수리논술 중심이고, 일부 대학만 과학논술이 포함된다. 인문계 논술은 영어 제시문을 활용하는 대학도 있으니 세밀한 대비 필요하다.

 

김 실장은 “최근 논술은 교육과정 내 출제 원칙이 강화됐지만, 논제 이해력·논리 구성력·표현력이 당락을 가른다”며 “지원 대학의 유형에 맞춰 실전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 분석

 

수험생은 대학별 정시모집 요강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학·학과별 수능 반영 영역 및 비율, 가산점 부여 방식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학과별 반영비율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구조를 찾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시는 수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과목 지정을 없애 교차지원 기회가 확대됐지만, 가산점의 차이에 따른 유불리를 반드시 분석해야 한다. 최상위권에선 수학 선택과목 조합에 따른 표준점수 격차가 합격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모집단위별 동점자 처리기준(수학 우선·탐구 평균 등)도 함께 확인해두면 좋다.

 

영어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대학별 반영방식 차이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서울대와 서강대 등 일부 대학은 등급 간 점수차 미미하지만, 연세대 등 등급 간 격차가 큰 대학도 있다. 영어 등급이 낮다면 점수 차가 큰 대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유리한 지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위권 대학은 주로 표준점수 중심, 중하위권 대학은 백분위 중심으로 반영한다. 특히 탐구 영역은 대학 자체의 변환표준점수표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는 여전히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며, 과탐Ⅱ 선택자 비율과 표준점수 분포에 따라 상위권 지원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3번의 복수지원 기회 활용

 

정시모집은 가·나·다군 3회 복수지원 체제로 운영된다. 서울 주요 대학은 대부분 가군·나군에 집중돼 있으므로, 두 군 중 한 곳에서 반드시 합격선을 확보해야 한다. 다군은 모집대학 수가 적고 경쟁률이 높지만, 복수합격자의 이탈 효과를 고려한 안정·적정·소신의 균형 지원이 필요하다.

 

김 실장은 “가채점과 즉각적인 전략 점검이 당락을 좌우하며, 정확한 분석과 현실적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험생과 학부모는 ‘가채점→예측→조정→결정’의 네 단계를 차분히 밟으며, 입시기관의 예측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