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가 전체 위한 피해 입은 경기 북부, 문제 신속 처리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경기 북부를 찾아 ‘본거지’에 오니 반갑다며 “특별한 희생을 치르면서 특별히 배제되는 경기 북부지역이 안타까웠다”는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경기 북부 발전을 위한 정부 노력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경기 파주시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열린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파주시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경기 북부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분단의 경계에서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라는 부제처럼 이 대통령은 “(미군) 반환공여지 문제뿐 아니라 접경지역이다보니 각종 군사 규제 때문에 억울한 일도 많이 당했다”며 “경기 북부가 수십 년 동안 국가 전체를 위해 피해를 입었는데, 이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부터 앞으로 어떻게 경기 북부가 잘 발전할 수 있을지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파주시 거주 시민은 “임진각 개발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관광포인트를 갖고 있지만 개발을 안 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 고양시에 오래 살았다는 다른 시민은 “경기 북부는 경기 남부와 비교해 재정자립도가 매우 떨어지는 거의 전국 꼴찌 수준”이라며 “젊은 세대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이 아닌, 서울이나 경기 남부에서 경기 북부로 올 정도로 산업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라 하면 먼저 떠오르던 군사 접경지역이나 친환경 이미지가 아니라 문화산업 거점 지역으로 경기 북부를 개발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한 시민은 “게임, 웹툰 같은 콘텐츠로 경기 북부를 K문화강국 거점으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며 “주변 발전소를 이용하면 인프라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두천 주한미군 반환공여지를 언급하며 “반환하기로 했으면 해야지 (현재) 식자재 창고용지로 쓰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며 “외교안보사안이라 우리 마음대로 비우지 못해소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노력해주고 주민 여러분도 목소리를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미군 반환공여지 활용 문제는 기본적으로 지방정부에 매각 또는 임대한다”며 “현재 제도로 해결하기 어려워 제도를 통째로 바꾸려 하고, 임대 기간을 길게 늘려 지방정부 부담을 줄이면서 어떻게 개발할지 실질적으로 이제부터 (논의)해보자”고 말했다. 동두천에 있던 미군기지는 2002년 경기 평택시로 이전했지만 동두천 공여지 반환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이 지역을 다시 방문한 만큼 도정을 보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경기도지사를 3년 남짓 하면서 권한이 부족해서 해야 할 일인데 하지 못해 아쉽다고 생각한 게 꽤 많다”며 “십수년 동안 동두천에 발생하던 수재를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동의서 한 장을 받아 준설작업으로 처리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너무 힘들었는데 제가 이제 드디어 그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며 “각 부처가 신속히 협의해서 합리적이고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어 여러분도, 저도 즐겁다”고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