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권력 핵심부까지 번진 부패 의혹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놓인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과 전쟁 원조에도 비상이 걸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에너지 부분 주요 국영기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재무 활동을 전면 감사하고 이들의 경영활동을 쇄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국영 원자력기업 에네르고아톰 고위 간부들이 협력사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자금 1억달러(약 1400억원)를 세탁한 사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티무르 민디치가 주동자로 지목돼 수사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수사 당국은 정·재계 핵심 인사들도 이들의 범행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패 사건에 휘말린 법무장관과 에너지장관의 해임을 지시하고 민디치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는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부패 사건이 “유럽의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패 척결은 EU 가입 핵심 선결조건 중 하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 기욤 메르시에는 전날 “우크라이나가 모든 에너지 관련 재정 지원의 무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수도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최소 35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