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자업계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및 대리점망을 넘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D2C를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전자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D2C 확장 전략으로 ‘틈새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기기 구매로 필요해지는 서비스까지 제조사에서 한꺼번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날 D2C 플랫폼인 온라인브랜드샵(LGE.COM)에서 가전과 어울리는 리빙 제품과 인테리어를 제안하는 ‘홈스타일’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고객 다수가 가전 구매 과정에서 가구나 조명 등 리빙 제품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주목해, LG가전과 조화를 이루는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를 LG전자가 직접 선별해 제안하는 서비스다.
고객 데이터 확보는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핵심 요소로 꼽힌다. D2C는 직접 판매로 기존에 유통업체가 가지고 있던 고객 선호도, 사용 패턴, 피드백 등을 제조사가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해당 데이터를 제품 기획, 연구개발(R&D) 등에 활용해 시장 요구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부합하는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또 어느 고객이 무엇을 언제 어떻게 구매했는지에 대한 1차 데이터를 확보하면 추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재구매 시점 등을 예측하는 일대일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가전·전자 업계의 D2C 강화 흐름은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가전, 전자기기 등 하드웨어 판매로 끝나지 않는다. 제조사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정기 관리, 소모품 교체 등까지 책임지고 제공하는 ‘서비스화’가 진행 중”이라며 “D2C 채널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플랫폼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