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 사업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할지 의문”이라며 행정안전부에 법적·절차적·내용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사업을 두고 김 총리가 또다시 저격에 나서면서 김 총리와 오 시장의 대립각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김 총리는 이날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둘러본 뒤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을 모신 광화문(광장)에 굳이 ‘받들어 총’ (형태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감사의 정원은 오 시장이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를 기리겠다며 조성에 나선 상징공간이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에선 “역사와 민주주의 상징인 광화문광장에 외국 군대를 기념하는 권위적 공간·조형물 조성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총리가 최근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 한강버스에 이어 감사의 정원까지 오 시장 추진 사업을 연이어 저격하자 시장 출마를 위한 ‘견제구’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적 해석을 하실 필요는 없다. 제 거취에 대한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분명하게 밝혔다”며 서울시장 출마설을 거듭 부인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곳(감사의 정원)까지 정쟁의 무대로 변질된 모습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