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20조원 규모로 발표됐던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예상 투자 비용이 600조원까지 늘어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용적률 상향으로 인한 클린룸 면적 확대와 물가 인상, 최첨단 공정 설비 증가로 투자비가 대거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팹 건설에 2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단순 계산하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개 팹에 12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팹 4개가 모두 완공되면 최소 480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2050년까지 계획된 장기 프로젝트다. 물가 상승 속도와 고성능 설비의 기술 발전 등을 고려하면 600조원 투자가 합리적인 추정치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어마어마한 캐파를 자랑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1기씩 지어질수록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진행 상황에 따라 급증하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대응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첫 번째 팹의 첫 클린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1기의 캐파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최대 메모리 생산시설인 이천 M16보다 훨씬 크다.
한편 삼성전자도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의 5공장 공사를 재개하고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섰다. 가동 목표 시기는 2028년이다. 업계에서는 5공장 투자 규모를 약 60조원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D램 캐파는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65만장 수준이다. 같은 기간 낸드는 월 40만장으로, 총 메모리 반도체 캐파는 월 105만장으로 추정된다.
현재 증설 중인 평택캠퍼스 4공장의 캐파가 소폭 늘어남에 내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캐파는 월 110만장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28년 가동을 시작하는 5공장 역시 4공장과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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