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有事·전쟁 등 긴급사태)시 무력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주재 일본대사관이 현지 체류 일본인에게 안전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전날 홈페이지에 ‘최근 일·중 관계를 둘러싼 현지 보도 등에 입각한 안전대책’이라는 글을 올려 “외출 시에는 수상한 사람의 접근이나 주위 상황에 주의하고, 여러 명이 함께 행동하는 등 안전 확보에 힘써달라”고 했다.
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광장이나 일본인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여겨지는 장소는 가능한 한 피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의 관습을 존중하고, 중국인과 접촉할 때에는 언행·태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밝혔다.
특히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때에는 충분한 대책을 취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에 대한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의 ‘참수’ 언급 반발에 이어 중국이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를 권고하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설명했다.
앞서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는 지난해 9월 일본인학교에 등교하던 일본인 초등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도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 하교 중이던 일본인 초등학생과 엄마 등이 중국인 남성한테서 흉기 공격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