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한 자치구 중 하나인 마포구가 한강변 접근성을 높이고, 단절된 수변 공간을 생활권으로 전환하는 도시 재편에 나섰다.
18일 마포구는 서울 마포구 당인동의 마포 365구민센터 다목적 체육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강변 8.2km 구간을 대상으로 한 ‘마포강변 8.2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8.2 프로젝트’라는 이름은 마포구가 한강을 따라 접한 구간의 길이인 8.2km에서 따왔다.
이날 오전 다목적 체육실 4층 창밖에는 서강대교와 강변대로, 한강 수면, 한남동 방면 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펼쳐졌다.
이번 계획은 마포구가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길게 한강을 접하고 있음에도, 제방·도로·시설물로 인해 실제 거주민의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홍대·공덕·상암 등 내부 도심의 확장과 달리 한강변이 생활권과 분리된 채 남아 있었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
구는 ▲수변거점 조성 ▲보행 연결축 확충 ▲생활형 인프라 정비를 핵심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마포유수지 일대에는 문화·체육 복합시설 조성이 검토되고 있으며, 상수~당인리~한강 구간은 경의선숲길·레드로드와 연결되는 보행축 조성이 추진된다. 합정 절두산 성지 인근은 2027년 세계청년대회 개최에 맞춰 테마형 순례길로 정비된다. 망원 일대에는 자전거 휴게·정비 공간과 생활형 레포츠 공간을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구는 “마포 어디에서든 도보 30분 이내 한강 접근”을 목표로 나들목 구조 개선, 단차 완화, 자연형 접근로 조성 등 보행환경 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거정비사업도 병행된다.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망원·합정 모아타운, 아현 주택재개발 등 한강 인근 16개 정비사업을 활용해 수변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생활 기반시설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한강은 마포의 지리적 중심이지만 생활권에서는 여전히 멀리 있었다”며 “이번 계획은 경계를 허물고 한강을 일상에 복원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별 예산·협의 절차·환경·경관 검토 등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후 이어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박 구청장은 “마포는 그동안 한강을 가장 가까이 두고도 생활권에서는 멀어진 지역이었다”라며 “과거에는 환경·전기·쓰레기 등 한강 인접지역의 불편만 떠안았고 정작 혜택은 없었다. 이제는 주민들이 먼저 누리고, 그 기반 위에서 관광과 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젝트에서 가장 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은 군부대 부지 이전”이라며 “이전이 이뤄지면 종상향·용적률 조정 등을 통해 민간 개발이 가능해지고, 수변 거점 조성의 동력이 확보된다. 하지만 이는 지자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중앙정부·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마포구는 이번 간담회 이후 세부 계획을 보완해 단계별 실행 방안과 우선 사업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