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김건희씨 친오빠인 진우씨와 그의 배우자인 노모씨를 다음주에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21일 브리핑에서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의혹 관련 피의자 김진우씨 및 그 부인 노씨를 11월27일 목요일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우씨에 대한 조사는 지난 20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이다. 노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진우씨 부부를 상대로 김씨가 인사 청탁을 들어주고 수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들을 숨겼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진우씨는 김씨의 가족 회사 ESI&D가 2011~2016년 공흥지구 개발 사업을 할 당시 서류를 허위로 꾸며 개발부담금을 면제받고, 김씨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 금거북이와 함께 받은 당선 축하 카드를 없애는 등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김씨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의 당선 축하 카드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해당 혐의로 새로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에 나섰으나 물건이 현장에서 사라져 확보하지 못했다.
진우씨는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전 위원장이 누군지 몰랐다’, ‘당선 축하 카드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서 찢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를 받는 진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같은 날 기각했다. 정 부장판사는 “주된 혐의가 의심을 넘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본건 혐의에 대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참작했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