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 나오는 온실가스 ‘최대 37%’…국민 81% “저탄소 식단 원해”

식품 생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비중이 최대 37%에 달하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이 저탄소 식단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 업사이드푸드 공장에서 공개했던 배양육 닭고기 요리. 에머리빌=로이터연합뉴스

저탄소식단이란 식품의 생산부터 포장, 운송 등 가공 단계는 물론, 먹고 난 후의 쓰레기 처리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과정을 뜻한다. 식품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 2021년 옥스포드의 연구팀 OWID(Our World In Data)의 한나 리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기후 변화 및 토지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 배출량 추정치는) 연간 108억∼191억t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₂e)에 달한다”며 “이는 전 세계 전체 배출량의 21∼37%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리치는 수치 산출 방식의 차이가 있다며 “보통 음식에서 전체의 약 25∼30%가 배출된다. 농산물을 모두 포함하면 전체의 약 3분의 1 정도”라고 덧붙였다.

 

‘저탄소식단’은 다소 낯선 단어지만, 국민들의 인식은 ‘필요하다’는 쪽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 3월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저탄소 식단 및 대체식품 인식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1%가 “저탄소 식단·대체식품 확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1%는 기후위기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했는데,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음식물 쓰레기를 꼽은 응답자가 90%에 달했다. 공장식 축산∙육류 소비 증가(89%)와 플라스틱∙일회용품(94%) 등 식사와 관련된 요소들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저탄소 식단에 대해선 절반 이상(63%)이 “잘 모른다”고 답했지만, 이를 알고 난 이후엔 “실천 의향이 있다(76%)”고 답한 이가 많았다. 이미 실천 중이거나 실천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건강 증진(44%), 체중관리(16%), 환경 보호(5%)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반대로 실천 의향이 없는 응답자는 익숙함, 맛·식감에 대한 걱정, 높은 가격 등을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대체식품도 저탄소식단의 한 ‘축’으로꼽힌다. 대체식품은 식물성 원료에서 추출하거나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등을 통해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방법이다. 기존 육류 생산 과정에 비해 적은 자원으로 빠르게 생산이 가능해 가축 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 가스 등을 줄이는 방법으로 꼽힌다.

 

다만 여전히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대체식품 중에선 식물성 단백질(61%)가 가장 높았다. 이어 식용곤충(51%), 미생물 발효식품(34%), 배양육(31%)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대체식품 섭취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70%는 맛·식감에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섭취 경험이 없고 향후 의향도 없는 응답자들은 맛·식감, 제품 신뢰도 부족, 가격 부담, 접근성 부족 순으로 주된 이유를 들었다.

 

응답자들은 저탄소식단과 대체식품이 활성화되는 데 정부 역할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가격 안정화 및 지원 정책 마련, 채식·대체식품 가격 장벽 해소, 저탄소 식단 접근성 확대 등을 역할로 주문했다. 기후솔루션 김다혜 연구원은 “조사 결과는 저탄소 식단과 대체식품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이제 정부 및 기업이 협력하여 이를 뒷받침할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가격·맛·신뢰·접근성을 해결하면 시장은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으므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결합될 때, 저탄소 식단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국민 건강을 개선하는 장기적 식습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