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을 국내 오프라인 패션의 중심지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무신사가 서울숲 일대에 100억원을 투자해 K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성수에서 서울숲 일대까지 K패션 중심지역을 확장해 중소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 장벽을 낮추고, 지역 사회 경제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된 상권을 부활시킨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서울숲 일대 상권 부활 프로젝트를 위해 100억원을 들여 공실 상가 다수를 매입 혹은 장기 임차했다. 이 상가들을 통해 자사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된 중소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무신사가 새 진출지로 서울숲을 선택한 이유는 접근성과 임대료 때문이다. 중소 브랜드들 입장에서는 최근의 임대료 상승 이슈로 성수동에 단독 매장을 내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이에 무신사는 직접 공실 상가를 직접 장기 임차하고, 이를 다시 중소 브랜드에 재임차해주는 방식을 택했다. 또 이를 통해 서울숲 상권도 되살리고 입점 브랜드에는 오프라인 거점을 제공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입점 브랜드와 함께 K패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실험의 일환으로 성수동을 넘어 패션 상권 확장 차원에서 서울숲 일대를 검토 중이다”면서 “서울숲은 성수동 연무장길과 가까워 성수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진출로 서울숲 일대가 K-패션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무신사는 2022년에 본사를 성수동으로 이전하며 성수를 K패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수동은 과거 수제화 거리와 일부 소규모 자동차 공업사들이 즐비했던 공간이었으나 무신사가 둥지를 튼 이후 힙한 패션 브랜드와 편집숍, 뷰티 브랜드들이 자리잡으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핫스팟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는 현재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스토어 성수 △무신사 엠프티 성수 △이구홈 성수 등 편집숍, PB,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상권 다양성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K패션 트렌드 상권이 성수동 넘어서 서울숲까지 성동구 일대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