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글로벌 증시 하락장을 기회로 삼아 레버리지 상품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영국계 자금은 이탈했지만 장기 성향의 미국계 자금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주(15~21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였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만 5억6614만달러(약 8355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자금 성격에 따라 외국인의 행보가 갈렸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순매도 동향 자료를 보면 이달 1~24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은 주식을 판 외국인은 영국 투자자였다. 이 기간 영국계 자금은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영국계 헤지펀드는 통상 단기 차익을 노리는 성향이 강해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증시 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에 이어 일본(7390억원), 룩셈부르크(4200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미국계 자금은 같은 기간 1조121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적 역시 미국으로, 총 511조1000억원 상당을 보유해 전체 외국인 보유량의 40.9%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2포인트(0.30%) 오른 3857.7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전장보다 0.41포인트(0.05%) 내린 856.03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