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의 표본” “오래 기억할 것” 각계 애도 물결 [이순재 1934~2025]

李 대통령 “문화예술계 큰별”
고인에 ‘금관문화훈장’ 추서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요.” -이순재, 2024 KBS 연기대상 수상소감-
25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내 시청자광장에 마련된 故이순재의 특별 분향소에서 고인의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고인은 이날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뉴스1

1956년 연극·1961년 드라마 데뷔 후 수많은 작품에서 희로애락이 담긴 연기로 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원로 배우 이순재가 25일 별세했다는 소식에 사회 각계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흘러 넘쳤다. 한국연극협회는 “한국 연극의 역사와 정신을 가장 굳건히 지켜 오셨던 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영면 소식에 깊은 슬픔이 가슴에 물결처럼 밀려온다. 이 비통한 소식 앞에서 오래도록 침묵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순재와 여러 작품을 함께한 원로 배우 신구는 “연예계에 아주 필요한 분이고, 더 계셔야 할 분인데 아쉽고 안타깝다. 슬프기도 하다”고 애도했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원로 배우 고 이순재.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스1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철없는 사위를 연기했던 배우 정보석도 SNS에 “선생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연기도, 삶도,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라며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방송 연기의 시작이자 역사였다”고 애통함을 표했다. 2013∼2018년 이순재가 출연한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를 연출한 나영석 PD도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나 PD는 “선생님이 생전 여행에서, 사석에서 가장 많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끝까지 무대 위에 있고 싶다’는 말씀이었다. 성실하게 일하는 것의 가치를 알려주시고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된 분으로 기억한다”고 고인을 기렸다. 중동·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의 큰 별,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이순재 배우의 명복을 빌었다. 이 대통령은 “국민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은 예술인이자 국민배우였던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한 정부는 서울 아산병원 빈소에 조문 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통해 훈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