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두 아이의 어머니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다섯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6년 넘게 친정어머니를 병간호하며 가족을 지탱했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졌다.
2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지원(45)씨는 지난 9월6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폐, 간, 신장(양쪽)을 기증했다. 이씨는 8월12일 급작스레 심한 두통을 호소하다 구급차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아직 어린 두 자녀를 생각하면 쉽게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어 이씨가 다시 깨어나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씨의 몸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