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실용 외교’로 관계 복원” 호평…다카이치엔 “수교 이후 최악” 혹평

中, 韓·日 ‘갈라치기 전략’

李 방중 의사 긍정 보도… “日과 대조적”
인민일보 “한·중 파트너” 주중대사 인터뷰
12월엔 양국 외교 차관 회동도 추진 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한국과의 우호를 강조하며 한·일 간 균열을 노리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2026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의장직 지위를 넘기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우호적 교류를 가졌다고 25일 보도했다. 매체는 세계일보 등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이 대통령이 조속한 시일 내 베이징 방문 의사를 표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를 통해 양국 관계가 복원된 점을 긍정 평가하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상하이국제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잔더빈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이 대통령이 방중 의사를 밝힌 것은 한·중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과 함께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APEC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노재헌 주중대사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노 대사는 “한국과 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 국가이자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인민일보가 주중대사 인터뷰를 지면에 게재한 것은 2019년 8월 장하성 당시 대사 이후 6년여 만으로, 장 전 대사의 인터뷰가 인민일보 해외판 8면에 실린 것과 비교하면 이날 노 대사의 인터뷰는 국내판 3면에 실리며 다소 격이 올랐다.

 

다음달 중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차관)과의 회동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한·중 관계 개선 흐름이 일본과의 급속 냉각과 대조된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잘못된 발언’을 하면서 최근 중·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전했다. 잔 교수는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모두 신임 지도자이지만 중국과의 관계 설정 방식은 매우 다르다”며 “이 대통령은 윤석열정부 시기의 냉각기를 극복하고 전략적 자율성과 실용적 외교를 통해 한·중 관계 복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일 관계를 수교 이후 최악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