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이 수사 기간 만료(12월14일)를 20여일 앞두고 막바지 수사에 한창이다. 이미 ‘정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을 내란·외환 혐의로 재판에 넘긴 특검팀은 남은 기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에 대한 처분과 국회 계엄 해제요구안 표결 방해 의혹, 대통령실 자료 삭제 논란 수사 등을 남겨뒀다.
특검팀은 25일 박 전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와 관련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압수수색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박 전 장관이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한 뒤 합수본 검사 파견 검토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검팀은 지난 8월 박 전 장관의 자택과 법무부, 대검 등을 이미 압수수색했다.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의 구속 여부도 향후 특검 수사의 주요 변곡점이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지시로 당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등 의도적으로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7일 추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영장 발부 또는 기각 여부가 정해진다.
특검팀은 사법부의 내란 가담 의혹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미임명 의혹, 황 전 총리의 내란선동 혐의 등도 수사 중이다. 특검법상 수사 기한 내에 결론을 내리지 못한 사건은 경찰 국가수사본부로 이첩된다.
다음달 28일 수사 기간이 만료되는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 시장의 최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씨를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김씨의 종묘 차담회 의혹과 관련해 장상윤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처음 소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