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사랑 배달한 집배원

한우송씨 하루 5000원씩 모아
영동 홀몸노인에 연탄·생필품

“평생 장애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충북 영동우체국 한우송(57·사진) 집배원은 최근 영동군 양강면 유정리 나모(86) 할머니 집에 연탄 500장과 두유, 김, 김치, 세제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연탄은 한 집배원이 직접 날랐다.



그는 27일 통화에서 “마을 이장에게 형편이 어려운 할머니를 추천받았다”며 “연탄, 소화가 잘되는 음료와 반찬, 생필품을 직접 가져다줬다”고 설명했다.

한 집배원의 봉사와 나눔은 2006년 시작해 19년째다.

매일 약 1200세대에 우편을 배달하며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생필품과 음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한 집배원은 담배와 자판기 커피를 끊고 하루 5000원씩 모은다. 한 달에 15만~20만원을 모아 반찬과 생필품을 산다. 연말이면 연탄과 난방유를 사서 전달한다. 한 집배원은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지만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힘닿는 데까지 어르신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