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이 교육부 장관이 바뀐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보도자료에 전임 장관 이름을 그대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장학재단 홍보와 자료 검수 체계 전반에 대한 행정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장학재단은 26일 ‘인공지능(AI) 문화를 선도하는 한국장학재단, 2025학년도 2학기 학자금대출 31만 명 청년들의 교육비 부담 완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 첫 문장에는 ‘한국장학재단(이사장 배병일)과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주호)는 2025학년도 2학기 학자금대출 지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표기했다.
현직인 최교진 장관이 아닌 전임 이주호 장관의 이름이 ‘직책’ 란에 버젓이 기재된 것이다. 앞서 최교진 장관은 지난 9월 15일 새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새 교육부 장관이 두 달여 전에 바뀌었지만 전임 장관 이름을 그대로 적은 보도자료가 검수 절차도 없이 그대로 언론사에 배포된 것이다.
한 정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보도자료 담당자가 바뀌면서 기존 동일 내용의 보도자료에 덧쓰기 형태로 작성하다보니 실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본업무에 실수가 잦아지면 정책 신뢰도도 함께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학재단 측 관계자는 “담당자의 실수로 표기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재단 측에서도 뒤늦게 잘못을 인지해 수정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