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장기 실종여성 살인범 김모(50대)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과거 연인 사이였던 피해자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그의 잔혹한 범행은 45일 만에 전모가 드러나며 막을 내렸다.
◇ 법원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 있어" 구속영장 발부
◇ 흉기 살해 후 폐수처리조 유기…44일만 주검으로
경찰은 차량 유기 사실을 토대로 김씨를 집중 추궁했으나, 그는 "실종 당일 A씨를 만나 폭행한 사실은 있지만, 살해한 적은 없다"며 범행을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여러 증거를 제시하며 압박하자 체포 하루 만에 범행 일체를 실토했다.
김씨는 실종 당일 A씨의 SUV에서 그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격분해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살해했다.
그러고는 A씨 시신을 음성군의 한 육가공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유기했다.
김씨가 지목한 곳을 찾은 경찰은 마대 안에 담긴 채 오폐수처리조에 유기된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44일 만이다.
폐기물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김씨는 완전범죄를 꿈꾼 듯 시신을 자신의 거래처인 이 업체 내 4m 깊이의 오폐수처리수조 펌프에 밧줄로 묶어 고정해놓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 CCTV 피하고 SUV 번호판도 교체…피해자 가족에게 거짓말도
경찰 수사로 속속 드러나는 김씨의 범행은 잔혹했다. 그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다.
그는 A씨 실종 약 한 달 전부터 '살인을 왜 하나', '안 아프게 죽는 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도로 CCTV 위치를 조회하거나 카카오톡 사용 시 위치 확인이 되는지를 미리 알아보기도 했다.
범행 이후에는 도로 CCTV를 피해 우회하거나 갓길 주행 또는 역주행으로 이동 동선을 감췄다.
김씨는 범행 흔적이 남아 있는 A씨의 SUV를 청주와 진천의 거래처에 숨겨 놓았다가 차량 번호판을 바꿔 충주호에 유기했다.
범행 후 이틀이 지난 지난달 16일 A씨의 자녀와 어머니에게 "A와 안 만난 지 꽤 됐다"고 거짓말로 일관했고, A씨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A씨 휴대전화로 직장 상사에게 사직 의사를 밝히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의 행태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보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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