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에 아내 구함”…79세 귀족 억만장자 공개구혼 논란

영국의 한 억만장자가 아들을 낳아줄 아내를 공개적으로 찾아나서 논란에 휘말렸다.

 

2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영국의 준남작(Baronet)인 벤자민 슬레이드 경이 수십년간 아내를 찾기 위해 데이팅 앱인 ‘틴더’ 계정을 만들고, 신문 광고를 내거나 TV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슬레이드 경은 1991년 전처와 이혼했으며, 2021년 미국의 시인과 시험관 시술을 통해 딸을 얻었지만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을 낳아줄 아내를 공개적으로 찾아나선 벤자민 슬레이드 경. 뉴욕포스트 캡처

문제는 그가 최근 시작한 구혼 방식이 사실상 ‘채용 공고’에 가깝다는 것이다. 슬레이드 경이 밝힌 1순위 조건은 자신보다 30~40세 어린 여성이다. 그는 이에 대해 “누가 새 차가 아닌 낡은 고물차를 사고 싶겠는가”라고 비유해 비판을 받았다. 과거 틴더 이용 당시 실제 나이보다 젊게 기재하거나, 매칭 연령을 40대 미만으로 제한한 전력이 알려지며 논란을 더했다.

 

슬레이드 경이 원하는 배우자의 조건은 키 167㎝ 이상, 운전·권총 면허 필수, 헬리콥터 조종 자격증 우대 등이다. 그 외에 체력, 수영 실력, 댄스 능력, 사교성, 지적 수준 등 다양한 조건이 리스트처럼 나열돼 있다.

 

게다가 영지 관리 능력까지 요구된다. 그의 소유지인 영국 서머싯주 브리지워터 인근 1300에이커(약 526만㎡) 규모의 토지와 두 채의 성(城)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법률·회계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더 좋다는 것이다.

 

특이한 조건도 눈에 띈다. 전갈자리 여성, 가디언지 구독자, 이름이 알파벳 I로 시작하는 여성은 지원 자격이 없다. 국기에 초록색이 포함된 국가 출신도 배제했다. 슬레이드 경은 이같은 ‘제외 조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간 5만파운드(약 9700만원)의 보상이 주어진다. 슬레이드 경은 “아내가 받을 급여에는 대저택 생활과 식사도 포함된다”며 “9개월 치 냉동 정자를 준비해두었고 이제 필요한 건 아들을 낳아줄 여성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딸이 먼저 태어나는 것은 문제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