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화감독 박찬욱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본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미국 뉴욕 매거진이 운영하는 대중문화 전문 매체 ‘벌쳐’는 지난 1일(현지시각) ‘박찬욱이 2025년에 보고, 읽고, 들은 것’이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벌쳐는 올해 문화·예술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50명을 선정, 그들의 관심사를 소개하는 기획을 진행 중이다.
박 감독은 인터뷰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반복해서 보게 되는 ‘최애 프로그램(Comfort show)’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의 각종 비리 의혹 관련 유튜브 영상들”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12·3 내란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으며, 지난해 12월 영화인 8007명이 참여한 파면 요구 성명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성명은 윤 전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 부재를 지적하며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MBC의 ‘스트레이트’ 인터뷰에서 “탄핵 표결을 앞두고 더 많은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성명 참여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4일 탄핵소추안 2차 표결 당일에는 여의도 일대 집회 참가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 빵집의 하루치 빵을 모두 구매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편 박 감독은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꼽았다. 그는 “1980년대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던 사람으로서 큰 울림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최고의 연기로는 해당 작품의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선정했다.
아울러 인상 깊었던 TV 시리즈로는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을, 기억에 남는 연극·뮤지컬로는 ‘헤다 가블러’를, 올해의 책으로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을 꼽았다. 가장 인상적인 공연으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라벨 탄생 150주년 기념 리사이틀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