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 출마 가닥…친청·친명 전면전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내달 치러지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사실상 뜻을 굳힌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강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 수석사무부총장을 지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는 ‘1당원 1투표제’를 “졸속 개혁”이라고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제동을 건 바 있다.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자들은 내년 8월까지 정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꾸리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가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계 간의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 뉴시스

내달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의 출마 결심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 상황이 당에 균형추 역할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당에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임하는 것이 시대적 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앞서 1당원 1투표제와 관련해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성”이라며 “1인 1표제를 도입한다는 이유로 (대의원제가 가진) 보완 장치의 취지까지 없애버린다면, 당의 역사와 정체성·가치를 훼손하는 우를 범하는 ‘졸속 개혁’이 될 수 있다”고 공개 지적했다. 이러한 당내 비판이 커지자 당 지도부는 이날 1당원 1투표제가 담긴 당헌 개정안에 약세전략지역 가중치 조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강 의원 출마와 함께 이 대통령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 이건태 의원도 출마할 전망이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동일 직에 도전할 시 사퇴시한을 명확히 당헌·당규에 명시하는 것이 지도부의 책임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높여 당내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필수적 제도 정비”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겨냥한 견제구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원외에선 지난 부산시당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억울한 컷오프를 당했다”고 주장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뉴스1

친명계의 출마에 맞서 정 대표 측에서도 문정복·이성윤 의원 등 친청계 인사들의 출마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앞서 정청래 지도부 조직사무부총장인 문정복 의원은 지난달 17일 민주당 의원 단체 대화방에 ‘A 원외위원장과 통화했고, 최고위원으로 추천하면 하겠다고 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덕담 차원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선 친정청래 체제를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내 계파 간 차기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도부 구성의 향방에 따라 정 대표 체제의 안정성뿐 아니라 내년 8월 전당대회 구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