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인도 뉴델리 한복판에 '서울'이 깜짝 등장했다. 광화문, 성수, 인사동, 명동, 홍대, 강남, 한강공원, 광장시장 등 서울의 대표 거리 8곳을 그대로 재현한 이 대규모 K-컬처 페스티벌 'Korea Street Fair 2025'는 Worldmark Aerocity에서 3일간 열렸으며, 총 8만 명이 방문하며 인도 내 K-콘텐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행사를 총괄한 이는 K-콘텐츠 및 인도 비즈니스 전문기업 케이바이브월드(K-Vibe World, 이하 케이바이브)의 조혜정 대표다. 조 대표를 만나 이번 행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뿐 아니라 케이바이브가 개척하고 있는 인도 시장 속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기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자와의 첫 만남에서 조 대표는 자신감 있게 본인의 회사를 먼저 설명하면서 “케이바이브는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인도에서 성공하기 위한 콘텐츠 기반 마케팅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며, "케이바이브는 문화 이벤트부터 B2B 비즈니스, 편의점 리테일, 미디어 운영, 웹툰 IP 사업, 그리고 델리 IBS(인도비즈니스센터)를 기반으로 한 오피스·네트워킹·마케팅까지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전 과정을 하나의 생태계로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거의 유일한 한국기업"이라고 밝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Q. 'Korea Street Fair 2025'가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총괄 운영자로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8만 여명이 서울을 체험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그 숫자는 단순한 현장 방문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K-컬처가 인도에서 하나의 일상적 소비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케이팝이 일상이된 10대 소녀가 웹툰 전시존에서 같이 온 부모와 친지들에게 캐릭터를 설명하고, 포토박스에서 사진을 찍고, 웹툰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며 'K-스토리텔링의 시대가 인도에서도 시작됐다'고 실감했습니다.
Q. 행사 기획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몰입과 상호작용이 핵심이었습니다. 그저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직접 체험해보는 미니 서울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서울의 8개 대표 거리를 시각ㆍ음향ㆍ맛ㆍ패션ㆍ스토리까지 전부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죠. 한국식 포차, K-커버댄스, K-뷰티, 한강라면, 달고나 챌린지 등 모든 콘텐츠가 관람객의 참여를 중심에 둔 설계였습니다.
Q. 인도 MZ세대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고 들었습니다.
A. 인도 MZ세대는 '경험'에 대한 열망이 크고, SNS 공유를 생활처럼 합니다. K-Pop 경연, 웹툰, 포토존, 한국식 편의점과 한강라면 체험 등은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SNS에 업로드되며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됐어요. 웹툰의 경우는 인도에서 처음 출판한 웹툰이라서인지 굉장히 기대감도 커서 전부 완판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Q. 기업들의 성과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마트24를 비롯한 참가 기업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이마트24의 '콘텐츠 기반 편의점 팝업'은 가장 큰 화제였습니다. 한국 중소 뷰티 브랜드 제품 9종이 모두 완판됐고, 'No Brand'·'ye!low' 등 한국 PB 상품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받아들여졌어요. 또한 서울경제진흥원(SBA) 추천 기업들은 현장에서 바로 인도 유통기업이 2차 테스트를 위한 구매도 일어나서 현지 유통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또 K-뷰티ㆍK-리테일이 독립적인 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Q. 젊은 여성이 인도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솔직히 처음에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인도는 여전히 남성 중심의 비즈니스 문화가 강한 곳이고, 특히 B2B나 대기업 협상 테이블에서 젊은 여성 대표를 대하는 시선이 다르다는 걸 체감했어요. 회의 때 제 의견보다 남성 직원의 말을 먼저 듣거나, 의사결정권자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저는 '결과로 말하자'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Times of India와의 협업, 이마트24 인도 사업, Trade India 파트너십 등 구체적인 성과를 하나씩 쌓아가면서 신뢰를 얻었어요. 또한 인도 여성 기업인들과의 네트워킹도 큰 힘이 됐어요. 그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했기에 서로 응원하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문화가 있더라고요. 지금은 '젊은 여성'이라는 것이 오히려 K-컬처를 이해하고 MZ세대와 소통하는 데 강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케이바이브가 준비 중인 CSR 프로그램도 눈에 띕니다. 특히 여성 취업자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요?
A. 인도에서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는 아직 갈 길이 많습니다. 저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이 단순한 비즈니스 성공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케이바이브는 여성들의 디지털 기반 취ㆍ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CSR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Korea Street Fair 2025에서도 파일럿 형태로 시도해본 것이 바로 ‘인플루언서 양성 프로그램’입니다. K-뷰티, K-패션, K-푸드 등 한국 제품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여성들이 자신의 SNS를 활용해 수익을 만들 수 있도록 교육과 실습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였죠. 현장에서 K-커버 영상 촬영, 리뷰 콘텐츠 제작, 스마트폰 라이브커머스 시연 등 실제로 돈이 되는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직업군을 접한 여성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향후에는 이 프로그램을 더 확장해 ▲디지털 마케팅 교육 ▲브랜드 협업 실습 ▲마이크로 창업(인플루언서ㆍ셀러) 지원 ▲한국 기업 멘토링 매칭 ▲실제 취업 및 수익 창출 연계까지 이어지는 여성 직업훈련·창업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CSR이 아니라 인도 여성들이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이루도록 돕는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오래도록 사랑받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라고 믿고 있어요.
Q. 수많은 글로벌 시장 중에서 왜 하필 인도였나요?
A. 세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인구와 성장성입니다. 인도는 14억 인구, 그중 절반 이상이 25세 이하예요. K-Pop, K-드라마, K-뷰티에 열광하는 MZ세대가 무려 7억 명이 넘는 시장이죠. 중국 시장이 정치적으로 복잡해진 상황에서, 인도는 K-컬처의 다음 메가마켓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둘째, 아직 경쟁이 덜한 블루오션이었습니다. 미국이나 동남아는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했습니다. 인도는 시장은 크지만, 진입 방법을 모르는 기업들이 많았어요. 언어, 문화, 규제, 유통구조가 복잡해서요. 저는 그 간극을 메우는 플랫폼을 만들면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셋째, 개인적인 확신이 섰습니다. 2018년, 인도에서 사업 6년 차 되던 해, 델리 한 카페에서 10대 소녀들이 BTS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국어를 연습하는 걸 봤어요. 그때 '이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문화적 혁명의 시작'이라고 느꼈죠. 그 직감을 믿고 뛰어들었고, 지금 그 선택이 옳았다는 걸 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Q. B2B 차원의 의미도 컸다고 들었습니다.
A. 맞습니다. 1200만 인도 기업들이 가입되어 있는 TradeIndia의 산딥 치트리(Sandip Chhetri) 대표가 직접 행사장을 둘러보며 '한국 기술과 인도 브랜드' 모델이 앞으로 인도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2026년부터 인도 기업들이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고, 한국 사무소 확대까지 검토하고 있어요. 케이바이브는 이 연결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케이바이브(K-Vibe)월드 라는 회사의 정체성과 역할이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케이바이브월드는 어떤 회사입니까?
A. 케이바이브월드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출신으로 스테디셀러인 ‘젊은인도’, ‘인도상식사전’ ‘인도 4차산업 혁명, 세계를 움직이다.’의 저자이신 권기철 대표님이 중심이 되어 설립된 인도 비즈니스 전문 기업입니다. 저희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한국 기업이 인도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인도인들에게 주목받는 K콘텐츠를 기반으로 저희만의 비즈니스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케이바이브의 사업범위는 상당히 독특하다.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2억 독자를 가진 인도 1위 신문사 'Times of India'의 코리안 데스크를 맡아 한국 관련 기사를 공급하고, 문화이벤트부터 B2B 비즈니스, 편의점 리테일, 웹툰 IP 사업 그리고 델리 IBS(India Business Center) 운영 등 문화·콘텐츠·리테일·B2B·미디어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우리 회사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합니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우린 한국과 인도를 잇는 가장 견고한 플랫폼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케이바이브는 인도 주요 도시에서 공동 개최 요청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축제를 단발성 행사로 두기보다 'K-콘텐츠 기반 기업들의 실제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웹툰, K-뷰티, K-리테일, K-푸드까지 한국의 다양한 산업이 인도에서 더 큰 기회를 얻도록 저희가 그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K-컬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A. K-컬처는 이미 인도에서 '팬덤 소비'를 넘어서 '일상 소비'와 '산업 협력'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Times of India 수석 에디터께서도 같은 분석을 했고요. 저는 앞으로의 10년은 '한국 콘텐츠가 인도인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들어가는 시대'라고 봅니다. 케이바이브는 그 변화를 가장 앞에서 만들어가는 팀이고요.
저는 한국과 인도, 두 나라의 젊은 세대가 서로의 문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곧 온다고 믿습니다. 이번 ‘Korea Street Fair 2025’는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우리는 앞으로도 이 여정의 최전선에 서 있을 것입니다.
K-컬처를 사랑하는 인도 MZ세대, 새로운 시장을 찾는 한국 기업, 그리고 두 나라를 잇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연결될 때 비로소 더 큰 미래가 만들어집니다.
K-vibe 는 일회성 이벤트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인도를 잇는 가장 견고한 플랫폼’이라는 사명을 잊지 않고, 양국의 더 넓은 협력과 더 깊은 교류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