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보트 밀입국에 뚫린 제주 해안 경계 강화

경찰 해안경비단 전파탐지인력 증원
해안초소 재정비… TOD 전방 배치

중국인 보트 밀입국으로 뚫린 제주 해안 경계가 강화된다.

 

제주경찰청은 제주 해안 경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증원하는 등 제주해안경비단의 업무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 9월 8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중국인 6명이 제주에 타고 온 레저보트. 독자 제공

최근 중국인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해 제주 해상 경계 체계에 허점이 드러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책이다.

 

경찰은 우선 해안경계 감시의 시작인 레이더 전파탐지인력을 1.5배 이상 증원하고 이어 내년 초에는 2배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제주 해안 약 250㎞ 구간에 설치된 40여 대의 열영상감시장비(TOD, 물체의 열을 감지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장비) 탐지 업무를 해안경비대 거점 초소에서 각각 전담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경찰은 초동 대응부대인 해안경비대의 역할을 기존의 ‘상황 대기’ 개념에서 ‘감시와 수색’으로 전환, 24시간 TOD 모니터링, 취약시간대 인력 집중 운용, 해안가·포구 등 취약지 수색, 야간 가시적 순찰 등 인적 감시체계를 강화했다.

 

이외에도 기존 방치됐던 해안초소를 재정비해 주야간 수색활동 시 거점장소로 적극 사용하고, 야간 탐조등 운영과 이동식 TOD를 초소에 전방 배치하는 등 시설에 의한 감시 체계도 강화했다.

 

지난 9월 8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중국인 6명이 제주에 타고 온 레저보트. 독자 제공

경찰은 해경과 해병대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도 강화한다.

 

경찰은 해경·해병대 등 유관기관과 연합 훈련, 상황 발생 시 입체적 대응, 정보 공유체계를 내실화하는 등 해양 안보의 공동책임기관 간 유기적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도 해안선 경계와 순찰, 작전은 제주경찰청 해안경비단이 맡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 단위 경찰 작전책임지역이다.

 

그런데 2023년 의무경찰 폐지 이후 도 전역에 있던 해안경계초소는 대부분 사라졌다. 해안경계의 무인화·과학화를 위한 TOD 설치 등 지능형 해안경계시스템을 구축해 현재는 6곳만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중국인 6명이 중국 남동부 장쑤성 난퉁시에서 90마력 엔진이 달린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혐의로 전원 구속기소된 바 있다.